책 소개
『자유』는 프랑스 바칼로레아 철학 논술의 구조를 바탕으로, 논술을 단순한 글쓰기 기술이 아니라 사유의 훈련으로 다시 자리매김하는 책이다. 저자는 국내 논술 교육이 제시문 요약과 모범답안 중심으로 흐르기 쉬웠던 현실을 짚으며, 논술의 본래 힘을 “질문을 끝까지 따라가는 능력”에서 찾는다.
이 책이 주목하는 것은 정답이 아니라 질문이다. 바칼로레아 철학 문제는 대개 짧은 한 문장으로 이루어져 있지만, 그 안에는 자유, 의무, 문화, 인간, 개인과 사회 같은 근본 개념들이 압축되어 있다. 저자는 이 질문들을 철학, 사고 패턴, 영화, 예술, 현실 사회 등 여러 개의 창을 통해 비추며, 독자가 하나의 문제를 여러 방향에서 바라보도록 이끈다.
첫 권의 주제는 ‘자유’이다. 자유는 흔히 원하는 것을 할 수 있는 상태로 이해되지만, 이 책은 자유를 선택, 판단, 책임의 문제와 연결하여 다시 묻는다. 자유는 저절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생각하고, 판단하고, 선택하는 과정에서 형성된다. 이 관점에서 논술은 시험 답안을 쓰는 일이 아니라, 자유로운 인간이 되기 위한 사고의 연습이 된다.
특히 이 책은 ‘인문 건달’이라는 독특한 장치를 통해 철학과 논술의 무게를 덜어 낸다. 인문 건달은 정답을 외우는 사람이 아니라 질문을 들고 세상을 떠도는 사람이다. 소크라테스, 디오게네스, 니체처럼 질문을 통해 삶과 세계를 다시 바라보는 존재다. 이 캐릭터적 장치는 논술을 딱딱한 시험 과목이 아니라 살아 있는 사유 실험으로 느끼게 만든다.
『자유』는 청소년 독자에게는 논술을 새롭게 이해하는 입문서가 되고, 성인 독자에게는 자유와 책임, 개인과 사회의 관계를 다시 생각하게 하는 인문서가 된다. 바칼로레아식 질문을 우리말의 사고 훈련으로 옮겨 오려는 이 책은, 논술이 왜 철학에서 출발해야 하는지를 설득력 있게 보여 준다.
차례
Reading Manual : 이 책을 읽는 법
프롤로그 : 논술의 원형을 찾아서
‘질문의 문’ 앞에서 : 바칼로레아란 무엇인가
1강 Bac : 바칼로레아 문제 읽기
2강 Concept : 개념의 렌즈
3강 Pattern Lab : 생각의 엔진
4강 Cinéma : 프레임 실험실
5강 Galerie : 이미지 아카이브
6강 Monde : 자유의 광장
디오니소스 계명
바칼로레아 문제 출처 및 참고 자료
출판사 서평
논술은 왜 철학에서 다시 시작되어야 하는가
『자유』는 논술을 단순한 시험 글쓰기나 답안 작성 기술로 보지 않는다. 이 책은 논술의 출발점을 ‘질문’에 둔다. 하나의 질문을 끝까지 붙잡고, 그 안에 숨어 있는 개념의 긴장과 사유의 방향을 읽어 내는 힘. 저자는 바로 그 힘이 논술의 본질이라고 말한다.
이 책은 프랑스 바칼로레아 철학 논술의 구조를 바탕으로 한다. 바칼로레아 철학 문제는 대개 짧은 한 문장으로 제시되지만, 그 문장 안에는 자유, 의무, 인간, 문화, 사회 같은 근본적인 개념들이 압축되어 있다. 『자유』는 이러한 질문들을 우리말 논술의 문맥 안으로 옮겨 와, 독자가 문제를 외우는 것이 아니라 질문을 읽고 생각을 세우는 과정을 익히도록 구성했다.
첫 권의 주제는 ‘자유’이다. 자유는 누구나 쉽게 말하는 개념이지만, 막상 논술의 문제로 마주하면 단순하지 않다. 자유는 선택의 문제이면서 책임의 문제이고, 개인의 의지와 사회적 조건이 부딪히는 자리이기도 하다. 이 책은 자유를 철학, 사고 패턴, 영화, 예술, 현실 사회의 장면 속에서 다시 바라보며, 추상적인 개념이 어떻게 살아 있는 질문이 되는지를 보여 준다.
특히 ‘인문 건달’이라는 장치는 이 책의 가장 독특한 특징이다. 인문 건달은 철학과 논술을 무겁고 딱딱한 과목으로 만들지 않는다. 그는 질문하고, 비틀어 보고, 멈춰 세우고,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이 캐릭터적 장치는 청소년 독자들이 논술을 부담스러운 시험 과목이 아니라 세상을 다르게 읽는 훈련으로 받아들이게 한다.
『자유』는 논술을 처음 시작하는 청소년에게는 새로운 입문서가 되고, 이미 논술과 인문학에 익숙한 독자에게는 자유와 책임의 관계를 다시 묻는 사유의 책이 된다. 정답을 외우는 논술에서 질문을 견디는 논술로, 모범답안을 따라 쓰는 글쓰기에서 자기 생각의 길을 세우는 글쓰기로 나아가고자 하는 독자들에게 이 책은 좋은 출발점이 될 것이다.
책 속으로
논술은 본래 철학적 사고를 훈련하는 공부여야 하는데, 우리나라에 들어오면서 거의 국어 과목처럼 다루어졌다. 그 결과 논술은 질문을 끝까지 밀고 가는 사유의 훈련이 아니라, 제시문을 정리하고 요약하고 모범답안을 닮아가는 기술로 흐르기 쉬웠다.
나는 오래전부터 바칼로레아를 바탕으로 한 논술 책을 써야겠다고 마음먹었다. 그것은 단지 프랑스의 시험 제도를 소개하고 싶어서가 아니었다. 우리나라 학생들에게도 논술의 원형을 제대로 보여 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인문 건달이란 정답을 외우는 사람이 아니라, 질문을 들고 세상을 떠도는 사람이다. 철학자는 원래 그런 사람들이었다. 소크라테스는 광장에서 사람들과 부딪치며 질문했고, 디오게네스는 거리에서 삶으로 철학을 밀어붙였으며, 니체는 길 위를 떠돌며 사유를 벼렸다.
논술은 원래 질문과 정면으로 마주하고, 개념을 세우고, 서로 충돌하는 입장을 끝까지 밀어붙이며, 마침내 자기 판단에 도달하는 훈련이어야 한다. 『디오니소스 논술』은 바로 그 잃어버린 ‘논술의 원형’을 꺼내 보이기 위해 시작된 책이다.
자유는 저절로 주어지는 상태가 아니다. 자유는 생각하고, 판단하고, 선택하는 과정에서 형성된다. 자유는 훈련되는 책임이다.
-<프롤로그> 중에서